完 :: 최진영, 『단 한 사람』 keyboard_arrow_down

프롤로그_나무로부터

숲의 모든 존재가 삶을 내뿜었다. 죽은 존재조차 삶에 조력했다. 300년에 300년을 더한 삶이었다. 두 나무는 살아가는 방법만을 알았다. 그들은 삶을 거부하는 서로를 지켜볼 수 없었다.
되살아난 그는 되살리는 존재. 그는 그 자리에서 사람에게 파괴된 적이 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사람을 파괴한 적이 있다.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그것을 베었다는 걸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너무...흥미진진한 프롤로그였심

일어났으나 일어날 수 없는 일

금화는 어울리는 가족들을 이어보았다. 미수-복일. 일화-월화. 목화-목수. 금화와 어울리는 이름은 없었다. 금화는 쌍둥이를 떼어놓으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주저앉아 울었다.
누구도 따돌린 적 없는 외로움
왜 이렇게 한꺼번에 떠오르지? 금화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생각했다.
주마등같다고 생각했음................

증명할 수 없으나 존재하는 것

꿈이 아니라고 굴복해버리면 평생 그 일을 떠맡을 수밖에 없음을 직감했으니까.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는 일. 그중 단 한 사람만을 살릴 수 있는 일. 그보다 더한 지옥이 있을까?
이거라도 드세요. 그러다 정말 큰일 납니다. 약통을 받아 들고 미수는 피식 웃었다. 젤리 형태의 어린이 영양제였다.
엄마 아빠가 사귄다...........
복일에게 사랑은 심장이었다. 사랑이 멈추면 삶도 끝이었다. 미수를 걱정하는 마음이 들던 순간부터 그랬다. 금화의 실종으로 사랑도 잠시 힘을 잃을 뻔했지만 복일에게 미수는 바다였다. 자식들은 바다를 건너야 닿는 섬이었다. 금화의 실종 이후 미수는 더욱 자주 두통을 선택했고 복일은 미수를 위한 약을 찾았다. 미수에게는 사랑이 있었다. 그 사랑으로 신에게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다.
중개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뭔지 알아?
목수는 짐작하여 대답했다.
글쎄, 살려달라는 말?
목화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사랑한다는 말.
그날 목수는 그 말을 기록했다.
목화는 죽이는 사람이 아니라 살리는 사람. 살리기 위해서는 목격해야만 했다.
두서없는 생각에 죽음은 없었고, 목화는 편안함을 느꼈다.
목화가 물었다.
생일이 언제예요?
남자가 대답했다.
2월 19일이요. 절기로 따지면 우수인데,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이래요. 그날이 지나면 서서히 새싹이 돋는대요. 그 의미가 마음에 들어요. 목화 씨는 생일이 언제예요?
목화가 대답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남자가 되물었다.
대설?
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창을 가리키며 남자가 말했다.
생일 축하해, 목화야.
창밖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목화가 웃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신에게 구걸할 일이 늘어난다는 것. 목화는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이게 그 유명한 문장이군...
이상하게 이렇게 유명해진 문장은 '문장'일때 더 깊이 박히는 것 같음
근데 맥가이버는 주로 무기 만들지 않았나? 몰라, 우리는 뭐든 잘 만들면 무조건 맥가이버 같다고 그랬어. 근데 자기야, 여기 학생은 맥가이버 모를걸. 아무튼 뭐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아하게 돼. 좋아하니까 열심히 하는 거 아니고? 그게 그거 아닌가?
톱 사장과 끌 사장이 좋다...
끌 사잘이 톱 사장을 잘 챙긴다는 걸 눈치챈 목수도 좋았어 목수도 좋다 '서로 탓하는 걸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아'이런 관계가 좋음
언니, 이제 가지 마. 우리랑 같이 있자.
한곳에 오래 머물면 외로워질 거야.
우리가 잘할게. 외롭게 두지 않을게.
외로움은 그런 게 아니야. 너도 알잖아.
금화에게서 천윈루를 느낌
어떤 사랑은 끝난 뒤에야 사랑이 아니었음을 안다.
어떤 사랑은 끝이 없어서 사랑이란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떤 사랑은 너무 멀리 있어 끝이 없다.
어떤 사랑은 너무 가까이 있어 시작이 없다.

#평범한 한 명들

아주 고집스럽게 자기 불행만 들여다보는 사람들한테는 신점도 사주 풀이도 기도도 무용지물이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하니까. 그들한테는 자기 불행이 노다지인 거야. 누구한테도 뺏기기 싫은 굉장한 보석인 거지. 왜냐면 내 불행만이 나를 위로하니까. 알아주니까. 가장 가까이서 나를 지켜주니까.

완전한 사람

임천자의 단 한 명은 기적.
장미수의 단 한 명은 겨우.
신목화의 단 한 명은, 단 한 사람.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
뒤로 갈 수록 조금 어려운데 10년 정도 뒤에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음

에필로그_목화의 일

진짜? 그럼 물어볼 게 있는데 이모의 그 나무는 빼곡한 숲의 작은 나무라고 했잖아.
그렇다고 대답하며 목화는 다시 생생하게 나무를 느꼈다. 나무가 내뿜는 강렬한 기운을.
내 나무는 그렇지 않았거든.
루나가 말을 이었다.
내 나무는 돌 사이에 있었어. 암벽 같은 꼭대기에 혼자였어.
루나는 그것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듯 중얼거렸다.
외로워 보였어.
루나의 말투에 적개심이나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이미 마음을 나눈 것만 같았다.
도와주고 싶었어.
모두 다르다. 각자의 신이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죽음에 대해 몰두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거나 정병2배이벤트거나 둘 중 하나일듯
~ :: 최진영, 『쓰게될 것』 keyboard_arrow_down

쓰게될 것

모두 지난 일이다. 그리고 반복될 일이다.
나는 이제 그것을 이해한다.
‘이해한다’는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태어나면서 세상을 받아들이듯.
그러므로 싸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교보도서관으로 처음 빌렸다 주말동안 읽어보겠어요
와 단편인지 몰랐어 근데 단편 소설 좋아
엄마, 나는 너무 외로워. 아무리 울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우리는 지루할 정도로 안전하다.
엄마가 일기에 썼던 문장을 기억한다. ‘죽어야 한다면 죽는 게 낫다.’ 나의 일기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살아야 한다면 사는 게 낫다.’ 무의미한 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매일 밤 삶을 선택한다.

유진

나는 내 인생에 관심 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고, 그런 것에 심드렁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으나 사실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별 관심이 없었)다.
나는 무영을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했다. 나에게 다정한 이유를 찾아내려고 했다.
뭘 그렇게까지 싫어해. 생각해본 적 없으면 한 번 정도는 생각해봐.
언니는 너무 쉽게 말했다.
언젠가 그런 걸 글로 써보란 뜻이야.
그렇게 말하는 언니가 미웠다.
무라카미 류, 마르그리트 뒤라스, 도스토옙스키, 무라카미 하루키...뭐길래 이렇게 읊나싶은데 잉단 그 "문학 어쩌구"인것만은 확실함
나는 분위기를 믿지. 분위기를 만드는 건 사람. 그럼 사람을 믿어야 하나? 믿는다는 건 대체 뭐지?
20대의 유진은 이해할 수 있었는데, 40대의 유진은 이해하지 못했다... 40대가 되고 읽으면 이해할 수 있게 되나?

ㅊㅅㄹ

회원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서진은 자신이 과연 그런 사람인가 돌아봤고, 그들이 짐작하는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ㅊㅅㄹ 보자마자 치사량 생각함
다음엔 첫사랑... 난 첫사랑보다 치사량이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군아ㅋ
일상에서 만나는 타인에게는 기대하기 힘든, 상대를 깔보지 않는 높은 교양과 섬세한 배려를 한 달에 두 번은 체험할 수 있으니까.
사랑은 날카로운 얼음 조각처럼 서진을 찔렀다. 용암처럼 불타올라 서진을 녹였다. 태산처럼 솟아올라 서진을 짓눌렀다. 그렇게 그 시절의 서진은 죽었다. 흉터 같은 화석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다 지나간 일이었다.
결국 다 못읽고 강제반납됨!!!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다시 대출해야지ㅠ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기보다 소중한 존재는 이 세상에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돼요. 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어떤 면에서 그 본능을 거스르게 합니다. 타인을 무모할 정도로 믿고, 타인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며 심지어 자기 목숨을 내놓는 사람도 있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입니까? 사랑은 정말 기이하고 모호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다 말이 되는 것 같죠. 하지만 모든 답이 정답인 문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허상이에요. 그 허상을 악용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습니다. 달콤한 말, 좋은 말에 속지 마세요. 더럽고 어려운 말에 겁먹지도 말고요.

 …참고 해내야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랑만큼은 제발 억지로 하지 맙시다. 사랑하지 않고도 잘 살 수 있어요. 외로우니까 연애라도 하자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배우고 즐기고 누리세요. 그럼에도 연애를 해야겠다면 반드시 자신을 믿으세요.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쁜 게 맞습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같은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싶은 일은 하지 마세요. 자신을 의심하지….
~ :: 인간추출기, 『공포소설 속 조연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keyboard_arrow_down